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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기념품 왜 중요한가요-스타벅스에서 배우는 감성전략

by happy moment 2025. 5. 1.

들어가며

요즘은 커피 한잔을 마시러 매장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짧은 준비의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기념품을 만나는 시대입니다. 커피 음료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자사의 로고가 담긴 텀블러와 머그잔, 접시 세트 등 여러 상품들을 판매하고, 어떤 사람들은 기념품만을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줄을 서기도 합니다.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브랜드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데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브랜드와 함께하는 경험을 판매합니다. 기억하시겠지만 2020년 스타벅스에서 출시한 레디백은 전국 매장에서 조기 품절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레디백을 갖기 위한 손님들의 주문폭주로 언론에 이슈가 되었고, 이후에 관련 업계에서는 앞다투어 다양한 기념품을 많이 출시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스타벅스 기념품 품절 사태를 보며 대학과 모금기관에 기념품이 왜 필요한지에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금기관에 기념품 왜 필요할까요? 

스타벅스는 커피브랜드를 넘어 기념품을 통해 고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 나라와 도시의 명칭이 담긴 컵', ‘계절 한정 머그’, ‘프리퀀시(일명 별)를 모아야만 받을 수 있는 굿즈’ 등 이제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브랜드에 애정도를 자극하는 정서적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의 상품을 모으는 일명 스타벅스 충성고객도 생겨났습니다. 결국 기념품은 브랜드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커피점이 아니라도 바로 우리 대학들도 로고가 들어간 연필, 볼펜부터, 머그컵, 후드티셔츠 까지 다양한 기념품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해 보았지만 학교 모든 곳에 기념품 점이 있었고, 이런 기념품의 판매 이유는 제품의 수익보다 구성원과 방문자들을 위한 ‘소속감’과 ‘기억’을 위한 도구로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대학교의 기념품은 졸업 이후에도 동문들이 학교와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자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대학의 기념품은 정체성과 애착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주는 매개체입니다. 그렇다면, 모금기관은 어떨까요? 기부이후 기부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감사를 기념품이라는 ‘형태’로 남기는 것도 또한 기부자와 관계형성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부자 입장에서는 기부 이후에 받은 기념품은 내가 이 조직에 ‘어떤 일원’으로 인식되고 있는지, 내가 한 작은 행위에 대해 기관이 기억한다는 감동의 포인트가 됩니다. 그래서 기념품은 단순한 선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부자가 기부를 하고 모금기관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작은 표현의 수단이자, 눈에 보이는 감사의 매개체입니다. 특히 모금기관이 누구가 알만한,  기관이 브랜드 가치가 있다면 선물받은 기념품은 시중에서는 살 수 없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있기에 작은 기념품만으로도 기부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실제로 MZ세대 기부자들은 기념품을 통해 내가 모금한 기부단체와 연대하며,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넘어 나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작은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고 합니다. 
 

모금기관은 어떤 기념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모금기관의 기부기념품은 세대별로 다양하게, 그리고 기부금액별로 제작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건 실용적인 스타일로 텀블러, 에코백이며 모금기관의 브랜딩 까지 더한다면 기부자는 매일  사용하면서 모금기관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혜자가 기부자들에게 쓴 감사편지 일부를 발췌하여 엽서 등을 만들어 본다면 작은 예산으로도 기부자들에게 기부기관 기부금 사용에 대한 공감과 정서적 만족감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예전엔 수건, 우산, 수첩, 배지 같은 기념품도 많이 하였지만 오히려 요즘엔 기부연령이 낮아지면서 키링, 스티커 등 좀 더 품목도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념품 제작시에는 제일 먼저 지금 기념품을 제작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기관홍보의 목적인지, 아니면 기부자 예우의 감사품으로의 기념품인지 검토를 해야 합니다. 감사품이라도 고액기부자 기념품과 소액기부자 기념품은 다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기념품 예산과 수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보통 모금기관에서는 일년의 전체예산 중에 일정금액을 기념품 예산으로 배정하기도 하는데 기념품과 관련한 연간 예산도 고려하여 기념품 제작을 준비해야 합니다.  세번째는 해당 기념품을 사용할 세대(연령)와 성별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별, 나이가 구분없다면 누구나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으로 생각할 수 있고, 구분이 된다면 색깔과 디자인, 품목 등을 고려해 보는게 유익합니다. 준비할 기념품이 이미 시중에 출시되어 판매하는 표준화된 제품은 모금기관 로고만 프린트하여 제작할 수 있어 비용이 저렴하겠지만,  같은 품목 이라도 우리 기관만의 커스터마이징된 상품은 별도의 제작기간과 추가 제작 과정등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기부 기념품은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고, 기부자와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며, 다음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정성껏 만든 기부기념품은 그 자체로 모금기관의 아이덴티티이자, 기부자와의 신뢰를 이어가는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기부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형성하게 만드는 시작이고, 기념품은 그 관계를 기억으로 남기는 방법입니다. 스타벅스의 텀블러가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기념품의 상징이 되었듯, 기부 기념품은 선한영향력을 세상에 나누는 나눔의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번 기념품은 모금기관의 행복한 이야기를 담은 상품으로 준비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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