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모금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브로슈어는 단순한 종이 한 장 그 이상입니다. 브로슈어는 캠페인의 얼굴이자, 기부자에게 가장 먼저 전하는 공식 메시지입니다. 즉, 단체가 어떤 비전을 갖고, 왜 이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기부자는 어떤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공식 소개서입니다. 브로슈어는 단지 정보 전달을 넘어서, 기부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성 설계가 중요합니다. 단체가 하고 싶은 말을 담기보다는, 기부자가 궁금해할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은 브로슈어 제작을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브로슈어 제작시 유의해야 할 점은?
우선 대부분의 모금기관은 브로슈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우리 모금브로슈어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브로슈어는 캠페인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모금기관은 다음의 사항들에 관하여 불필요한 브로슈어 내용을 점검하고 실제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수들을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더 효과적인 브로슈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주의할 점은 정보를 과하게 담지 않았는지에 대한 검토입니다. 기관의 모든 이야기를 한 장에 담고 싶다는 욕심은 이해되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핵심 메시지를 흐리게 만듭니다. 브로슈어는 ‘소개서’지 ‘보고서’가 아닙니다. 따라서 기부자가 한눈에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문장은 짧고 명확하게, 구성은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참여 방법의 안내가 불명확하지 않는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기부하기’라는 문구만 넣고, 실제 기부로 연결되는 경로가 빠져 있다면 참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부 계좌, 후원 버튼, QR코드, 정기기부 안내 등은 반드시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명확하게 배치되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많은 단계나 복잡한 절차는 기부 전환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브로슈어의 톤이 감성보다는 통계나 기술 중심으로 치우치게 작성하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부자는 감정에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수치와 구조보다 중요한 것은 공감입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서술보다 “누구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를 보여주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특히 기존 기부자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선, 변화된 사례나 따뜻한 후속 이야기를 담는 것이 좋습니다. 네번째는 모금캠페인의 CI와 내용들이 디자인이 기획과 분리되어 일관성이 깨지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브로슈어는 캠페인의 ‘시각적 얼굴’이기도 합니다.기관의 컬러, 로고 위치, 글꼴 사용 등에서 브랜드 일관성이 무너지면 기부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캠페인 로고와 전체 디자인의 방향이 통일되어야 메시지 전달력도 높아집니다.
브로슈어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은?
그래서 우리는 브로슈어에 꼭 들어갈 내용은 다음의 5가지 요소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캠페인 이름과 비전입니다. 캠페인명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왜 이 모금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짧지만 강렬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이경우 모금기관의 대표자의 소개와 인사말을 넣으면 기관에 대한 신뢰감도 더해지고, 캠페인 모금 필요성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목표와 사용처가 분명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기관은 얼마의 기부금을 모아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지, 그 변화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앞서 제가 임팩트 평가에 대한 설명을 드렸는데요. 기금모금을 통해 어떤 결과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통한 사회적 변화, 영향까지도 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번째, 스토리텔링 요소가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번 모금캠페인이 앞서 우리 기관에서 진행한 캠페인의 후속 캠페인이라면 이미 지원을 받거나, 후원을 받아 개선된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거나, 감동적인 사례, 수혜자 이야기, 캠페인에 얽힌 배경 등을 소개한다면 그 모금캠페인에 이미 참여한 기부자가 있기에 기부결심이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기부자의 마음을 여는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네번째, 참여 방법이 소개되어야 합니다. 기부자가 실제 모금 브로슈어를 통해 후원을 하기로 결정하였더라도 기부자의 리터러시에 맞게 기부금의 송금 계좌나 온라인 기부 방법, 정기후원 안내 등 참여 절차를 명확히 안내하고, QR코드나 연락처를 함께 제공해야 합니다. 다섯번째, 기관(단체)에 대한 신뢰 정보가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기부는 한번 이루어지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기부자와 기부기관의 유대감과 공감을 형성하여 장기적 관계로 발전해야 기관의 운영도 수월해 집니다. 이를 위해 기부 소개에서 기관명, 후원 조직, 파트너 로고, 기부금 투명성 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기부자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브로슈어의 확장: e-book
최근에는 브로슈어가 디지털로 많이 전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더 많은 기관들이 e-Book 형식의 모금캠페인 소개 자료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액기부자나 기업 후원자를 대상으로 할 때, 한두 페이지 요약 브로슈어보다 조금 더 서사와 배경을 담은 형식이 효과적입니다. e-Book은 기부자가 모바일이나 태블릿으로 넘겨보며 캠페인의 메시지, 비전, 이야기, 수혜자 변화까지 하나의 흐름 속에서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브로슈어가 ‘소개서’라면, e-Book은 ‘스토리북’에 가깝습니다. 이런 디지털 콘텐츠는 링크만으로도 손쉽게 공유가 가능하고, 클릭형 구조 삽입으로 기부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쉽습니다. 특히 책자형으로 되어 슬라이드처럼 넘기는 구조는 사용자의 경험 측면에서도 우수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브로슈어는 단순한 안내를 넘어서 기부자와 브랜드 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경험이 되어야 합니다. 정보를 전달하는 문서가 아니라, 참여를 유도하고 감동을 남기는 스토리 기반의 콘텐츠로 확장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치면서
브로슈어는 캠페인을 대변하는 첫 문장입니다. 기부자에게는 한눈에 이해되고, 한 마음에 남는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브로슈어 한 장이, 어떤 기부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문서 한 장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가치를 기억하며 정성스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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