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모금기관이 기부자에게 신뢰를 주고, 지속적으로 기부금을 유치하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좋은 조직’으로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조직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조직에 대한 기준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모금기관의 특성을 고려하여 오늘은 국제 공인 모금 자격인 CFRE(Certified Fund Raising Executive)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통해 좋은 모금기관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참고로 CFRE International은 독립된 인증기관으로, AFP, CASE 등 세계적인 비영리 전문가 단체들과 함께 신뢰받는 모금 실천과 윤리 기준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기관입니다.
CFRE가 말하는 좋은 조직의 6가지 기준
CFRE가 제안하는 ‘좋은 조직의 조건’은 아래 6가지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정직성 (Integrity)입니다. 기관의 비전과 가치에 따라 운영되며, 말한 대로 실행하고 숨김 없는 소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이는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기부자와의 관계에서도 진실된 태도로 나타나야 합니다. CFRE 윤리 기준에서는 “Fundraising professionals shall practice their profession with integrity, honesty, and truthfulness.” 로 과장 없는 메시지, 사실 기반 보고, 신뢰가 지속되는 대화가 바로 정직성의 실천이라고 봅니다. 두번째 전문성 (Professionalism)입니다. 모금가는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실천을 통해 기부자의 질문에 성실히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부자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해, 기부자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 제공도 중요합니다. CFRE 윤리 기준에서는 "Continually improve their professional knowledge and skills.”로 기부자는 ‘성의’보다 ‘준비된 역량’을 기대합니다. 세번재, 투명성 (Accountability & Transparency) 입니다. 모금기관의 결과는 숫자와 근거로 설명되어야 하며, 기부금, 사업 진행, 파트너 관계 등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합니다. CFRE 윤리 기준에서는 “Provide accurate, complete and timely financial disclosure.”로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투명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네번째, 유연성 (Adaptability) 입니다. 변화하는 외부 환경과 기부자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기술, 세대 간 가치관 차이, 새로운 기부방식 등 다양한 흐름에 맞춰 전략적 적응력을 갖춘 조직이 되어야 하죠. CFRE 윤리 기준에서는 "Engage in strategic fundraising planning and adapt to change.”로 유연한 조직은 ‘새로운 방식’을 실험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고 봅니다. 다섯번째, 공감력 (Empathy & Relationship Building) 입니다. 좋은 조직은 성과보다 관계를 중시합니다. 기부자와의 대화에서, 수혜자의 목소리에서, 구성원의 이야기에서 마음을 듣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CFRE 윤리 기준: “Foster respectful and enduring relationships with donors and stakeholders.”로 기부자는 내가 이해받고 있다는 경험을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계를 선택합니다. 여섯번째,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 입니다. 좋은 조직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관계와 구조를 설계합니다. 기부문화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시간과 신뢰가 축적되어야 형성되는 공동 가치입니다. CFRE 윤리 기준에서는 “Promote the spirit of philanthropy and ensure public trust.”로 오늘의 기부가 10년 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은 스스로를 점검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치면서
이상에서 우리는 좋은 조직의 요건을 살펴보았습니다. 좋은 모금조직은 거창한 수치나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성과보다는 내부구성원과 기부자에게 신뢰를 쌓으며, 외부의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정직성과 전문성을 갖고 기부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기부자의 마음이 공감하고 안심할 수 있는 조직의 비전과 가치, 운영방향이 필요합니다. 좋은 좆기은 모금기관에 근무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방향입니다. 오늘 우리 기관의 상황을 한번 점검해 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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