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굿즈를 넘어, 기업이 만드는 사회적 굿즈 – 파타고니아, 더벤티의 가치소비 캠페인

들어가며

“요즘은 물건을 살 때 의미를 먼저 봐요.” 기부 굿즈는 더 이상 비영리단체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이제는 브랜드도 사회적 책임과 가치 소비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사회적 굿즈’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부의 또 다른 모습인 기업의 사회적 굿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굿즈는 또 다른 기부참여의 시작입니다.

사회적 굿즈란?

기부 굿즈는 비영리 단체의 캠페인을 중심으로 제작된 물품입니다. 반면 사회적 굿즈는 기업이 주체가 되어 만든 참여형 소비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단순히 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철학이 소비자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전해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소비가 곧 기부가 되고, 제품이 곧 하나의 가치가 되며, 브랜드는 그 철학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함께하는 것’, ‘동참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소비. 이것이 바로 사회적 굿즈가 가진 힘입니다.

 

사회적 굿즈로 유명한 미국의 파타고니아와 국내의 더벤티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파타고니아는 미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낡은 제품을 수선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서 지구 환경을 고려한 시스템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창립자 이본 쉬나드의 철학이 있습니다. 그는 회사를 단순한 기업으로 두지 않고, 2022년 지분 100%를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후 파타고니아는 연간 수익 전액을 지구 보호 활동에 사용하며 B Corp 인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약 184억 원을 전 세계 NGO 및 파트너 단체들과 협력해 사회에 환원했고, 이제는 브랜드를 넘어 '환경 운동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단순히 패션이 아닌, 지구를 지키는 행동에 참여하는 하나의 선언이 됩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더벤티(The Venti)는 2024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옥스팜 코리아와 함께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 캠페인 ‘벤텐데이’*를 운영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단순히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매월 10일, 고객이 앱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면 디지털 뱃지가 지급되고, 뱃지 한 개당 500원의 기부금이 적립되는 구조였습니다. 적립한 기부금은 캠페인 종료 후 참여자의 이름으로 옥스팜 코리아에 최종 기부되었고, 특히 더 벤티는 이러한 행사에 참여한 소비자 중 총 10개의 미션을 수행해 뱃지를 모두 획득한 고객에게는 더벤티 리워드 쿠폰 1만원권이 추가로 증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약 4만 명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누적 기부금은 총 7,180만 원에 달했습니다. 기부금은 옥스팜을 통해 식수, 위생, 생계지원 활동에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2024년 9월 미션은 ‘옥스팜워크’ 참여 유도와 연계되어, 기부 → 체험 → 인식 확산이라는 흐름을 보여주는 참여형 기부 캠페인의 대표적 구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 잔의 커피가, 전 세계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연결고리가 된 셈입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더벤티는 단순한 음료 브랜드를 넘어, 가치 있는 소비 경험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구분	기부 굿즈	사회적 굿즈
주체	비영리단체(모금기관)	기업 중심
목적	기부 독려	가치소비, 사회참여
예시	유니세프 달력	파타고니아 재킷, 더벤티 미션

 

마치면서

 

가치있는 소비는 우리가 세상에 참여하는 가장 일상적인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와  더벤티 사례를 통해 티셔츠 한장과 커피 한잔이 담긴 마음이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되기도 하였는데요. 이런 사회적 기업의 행동들이 더 많아지고,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기부가 어려운 일이 아닌 쉽게 해 볼 수 있는 일로 자리잡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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