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기부는 마음인데, 왜 물건을 주죠?”라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기부 굿즈는 단순한 물건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기부자가 자신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감의 증표’입니다. 기부단체 입장에서는 기부라는 행동을 단순한 전달이 아닌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 도구이며, 기부자에게는 “내가 이 일에 함께하고 있어요”라는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신념의 공유 방식입니다. 『기부트렌드 2025』에서는 '물성 매력'을 굿즈, 기부 팝업 이벤트, 참여형 콘텐츠 등 물리적인 매개체를 통한 기부의 매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기부자들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참여형 기부에 크게 호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금단체에서 모금홍보와 참여전략으로 활용하는 기부굿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누가 기부 굿즈를 좋아할까요?
요즘 가장 적극적으로 기부 굿즈를 소비하는 세대는 바로 MZ세대(밀레니얼 + Z세대)입니다. 이들은 기부의 ‘결과’보다, 기부라는 의미 있는 행동 자체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그들은 온라인 소통을 경험한 세대이기에 기부한 것을 SNS에 인증하고 공유하는 문화에 익숙하고, 이걸 사면 세상이 조금 더 좋아진다”는 가치를 자부심 있게 말할 수 있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기부 굿즈는 단순한 판촉물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소속감, 메시지를 드러내고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굿즈는 어떻게 기부 행동을 유도할까요?
기부 굿즈는 단순히 주는 기념품이 아닙니다. 기부자가 행동하게 만드는 심리적 촉진제 역할을 합니다. 굿즈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감정적 촉진입니다. 우리는 예쁘고 의미 있는 굿즈를 보면 “갖고 싶다”는 감정이 들고, 그 감정은 자연스럽게 기부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두번째는 공감의 확장입니다. 모금기관에서 받은 기념품을 가지고 있는 타인이 나를 보며 “이 에코백 어디서 샀어요?” “기부했더니 받았어요”라고 답하며 이렇게 입소문과 함께 사회적 인증 효과가 일어납니다. 세번째는 지속적 관계 유도입니다. 굿즈를 사용할 때마다 브랜드와 가치가 반복적으로 떠올라 일회성 기부에서 정기 후원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제 기부굿즈를 제작한 모금기관을 살펴보겠습니다. 제시한 모금기관은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기도 하였고, 자체 제작 상품으로 잠재기부자의 후원참여를 높였는데요. 유니세프의 경우 카드와 달력 등을 만들어 홍보하며 연말선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모금 참여를 유도하였습니다. 월드비전의 경우 라이프밴드를 만들어 손목에 차는 팔찌 하나로 지속적 후원자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대학 최초로 블록달력 굿즈를 제작하고 “You are my SNUshine”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기부자의 소속감을 강화시켰습니다. 기부 굿즈를 받은 후 기부자들이 남긴 반응은 단순한 "감사합니다"를 넘어섭니다. 어떤 기부자는 “에코백 하나 받았을 뿐인데, 괜히 뿌듯하고 계속 들고 다니고 싶어져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기부자는 “회사 책상에 놓인 블록달력을 볼 때마다, 좋은 일을 했다는 느낌이 들어요”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기부 굿즈는 이런 방식으로 기부자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만들고, 그 경험이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게 하는 감정적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SNS를 통해 “이런 예쁜 굿즈, 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 “내가 후원 중인 단체에서 받은 물건인데 의미도 있고 품질도 좋아요”라는 공유가 이루어지며 자연스럽게 기부의 확산 효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치며
요즘 기부자들은 묻습니다. “이걸 사면, 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기부 굿즈는 그 질문에 따뜻하게 답하는 방식입니다. 이제 기부는 단지 ‘무언가를 주는 행위’가 아니라, 참여하고, 연결되고, 의미를 선택하는 소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굿즈는 기부의 물리적 표현의 매개체이자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표현이며, 세상을 바꾸는 선택으로 연결되는 소비자 입니다. 굿즈를 통해 우리는 기부자의 기부 문턱을 낮추고, 기부참여자에게 기부의 의미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부굿즈 하나로 잠재기부자의 기부행동을 변화시키는 전략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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