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은 왜 필요할까?― 기부와 참여,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첫걸음

모금이란 무엇일까요

모금기관에 처음 근무를 하면서 모금과 기부의 뜻조차 잘 구분하지 못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금과 기부는 어떤 의미 차이가 있을가요? 모금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행위’로 이해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모금은 사람들이 공통의 가치와 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참여의 방식입니다.즉, 누군가의 기부는 단순한 재정적 지원이 아니라, 그 가치에 대한 공감과 지지의 표현이며, 그 뜻을 모은 조직이나 단체는 그것을 기반으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갑니다. 모금은 결국 ‘무언가를 함께 이루어가고자 하는 마음’을 실현하는 방법이죠. 기부와 모금은 비슷해 보이지만, 역할과 관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는 주는 행위, 하나는 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와 ‘모금’을 혼동하기 쉽지만, 기부는 주는 행위로 결과이며,  모금은 받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기부와 모금은 어떻게 다를까요

기부와 모금은 자주 함께 쓰이지만, 그 의미와 역할은 분명히 다릅니다. 기부(donation)는 개인이나 단체가 자신의 재산을 자발적으로 무상 제공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반면에 모금(fundraising)은 이러한 기부를 유도하고 요청하는 활동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주체도 다릅니다. 기부는 기부자(donor)가 중심이 되는 행동이고, 모금은 ‘모금기관’이나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행동 주체(fundraiser)가 됩니다. 법적 성격 측면에서도 기부는 민법상 ‘증여’에 해당하는 명확한 행위지만, 모금은 어디까지나 계약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가깝습니다. 목적에서도 차이가 보입니다. 기부자는 자신의 자산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거나 개인의 신념, 가치를 표현하려는 데에 목적을 둡니다. 반면 모금은 이러한 기부를 모아 공익 사업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김 선생님이 대학에 1억 원을 기부했다”는 기부이고, “대학교가 장학기금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모금 활동에 해당합니다. 기부는 법적으로 증여로 간주되는 실제로 주는 행위이고, 모금은 모금기관이 기부를 요청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입니다.  

정의	자발적으로 재산을 무상 제공하는 행위	기부를 유도하고 요청하는 활동
주체	기부자(Donor)	모금기관 또는 캠페인 주체(Fundraiser)
법적 성격	민법상 ‘증여’	법적 계약 아님. 커뮤니케이션 활동
목적	사회 환원, 신념 표현	공익사업 위한 자원 확보
예시	“김 선생님이 대학에 1억 원 기부”	“대학교가 장학기금 조성 캠페인 진행”

우리는 왜 모금할까요 

첫번째는 재정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모금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수많은 공공의 요구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 아동의 교육 지원, 지역 예술가의 창작 활동,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 보호 등은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정부나 기업의 예산만으로는 그 모든 분야를 지원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후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금 활동입니다. 모금은 정부 예산의 한계를 보완하고, 민간 주도의 실질적인 지원을 가능하게 합니다. 두번째는 돈의 의미를 넘어 공감과 연대를 모으기 위해 모금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고 싶은 가치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그 행동은 단순히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고 있다’는 정서적 표현이기도 하죠.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유기견 보호소에 정기적으로 기부한다면, 그 사람은 단순 후원자가 아니라 그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금은 이러한 공감의 확장, 그리고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연대의 플랫폼입니다.세번째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금을 합니다. 어떤 프로젝트든 처음에 의욕적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뜻이 계속 이어지려면 지속 가능한 구조가 필요합니다. 모금은 단기적인 재정 보완을 넘어,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반이 됩니다. 예를 들어, 대학의 장학기금이나 병원의 의료복지기금은 단 한 번의 기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질 때 비로소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모금은 ‘지속 가능성’이라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네번째는 모금활동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발적인 사회의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모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특별한 자격이나 조건이 없어도, 누구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기부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큰 변화는 작은 참여들이 모일 때 일어납니다. 그러한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며,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점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모금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모금은 단순한 기부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공감과 참여를 이끄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속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모금이라는 수단을 선택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기부는 한 사람에게는 생존의 기반이 되고, 한 조직에게는 변화의 원동력이 됩니다. 모금실무자는 모금을 위한 나의 준비와 작은 행동이 사회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부자를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들은 이 기부자를 설득하기 위해 많은 부분들에 대하여 알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저는 그렇게 현장에서 알게 된 여러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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