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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실무노트

기부자가 기부를 망설이는 이유 - 차마 말하지 못한 4가지 이야기

by happy moment 2025. 4. 25.
이 글은 기부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경제력 부족’, ‘정보 부족’, ‘신뢰 부족’, ‘관심 부족’이라는 4가지 심리적 장벽으로 정리하고, 실무자가 이를 낮추기 위한 실전 전략(비금전 참여, 쉬운 안내, 투명성, 공감 콘텐츠 등)을 제시합니다. 기부자의 마음을 여는 첫걸음은 공감이며, 기획과 메시지 설계를 통해 실제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이 담긴 콘텐츠입니다.

 

들어가며 

많은 사람들이 기부는 좋은 일이고 많은 사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단순한 관심 부족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심리적·정보적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모금실무자의 역할은 이 장벽을 정확히 인식하고, 모금활성화를 위해 기부에 대한 인식의 어려움을 낮추는 전략을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여러 기부자를 만나며 직접 들었던 고민, 그리고 우리 기관에서 시도했던 모금 활성화 방안을 바탕으로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실전 전략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기부자가 기부를 주저하는 이유 

기부자가 우리 모금기관에 관심이 있어도 기부를 하기 어려워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기부자의 기부에 대한 인식이 “기부는 돈이 많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느낄 때 기부자는 경제적 환경으로 기부를 더 주저하게 됩니다. 이때 실무자가 제안할 수 있는 전략은 '비금전적 참여 기회'입니다. 길거리 모금운동을 하는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를 보면 그 모금기관은 굳이 기부를 하지 않아도 댓글, 서명, SNS 공유 등 '가벼운 참여' 를 먼저 제안합니다. 이 때는 경험 중심의 캠페인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 때 구호는 예를 들자면,   “당신의 응원이 힘이 됩니다”의 메세지를 전달하거나 소액 기부의 의미를 강조  “한 잔 커피값으로 한 끼 식사를 나눌 수 있어요” 의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이 때 우리는 참여를 유도하는 페이지를 만들어서  ‘비금전적 참여’ 응원메세지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거죠.

 

그 다음에는 우리 모금기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모금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의향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서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대학교에 교직원과 동문 등 기부를 해 본 사람은 학교에 기부금이 필요하다는 사항을 잘 알지만, 그러한 사항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경우에는 우리기관에 어떻게 기부를 해야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모금사업 홍보페이지에 계좌번호만 알려주거나 우리기관의 브로슈어에 기부절차에 대한 사항을 잘 안내하지 못해서, 그러한 사항이 많아서 기부를 망설이게 됩니다. 우리는 이 때  모금홍보 뉴스레터에 기부로 인한 기부자의 불편사항을 먼저 알고 손쉽고 간편하게 기부하도록 안내를 하는게 좋습니다. 바로 기부에 대한 직관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합니다. 기부금 종류, 참여 방법, 영수증 발급 절차 등을 ‘기부 FAQ’나 ‘쉽게 따라 하는 기부 가이드’처럼 콘텐츠화하여 명확히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뉴스레터나 홈페이지에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참여 흐름이 단순하게 설계되어 있어야 합니다.

 

세번째 이유는 기부자가 모금기관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부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기관에 기부를 하면 정말 제대로 쓰이는지 궁금하고, 그 기부금이 실제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는지 궁금해 합니다. 이럴 때 그 기부자에게는 기부금의 흐름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임팩트 리포트를 제작하거나, 수혜자 인터뷰, 감사메시지 등을 활용하여 기부자의 기부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일회적인 보고보다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기부자의 관심 부족으로 기부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기부자의 무관심으로 기부자 자신의 일보다는 남의 일로 생각되는 공감의 부재 상황입니다. 이럴 때에는 기부자와 공감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기부에 대한 참여소식을 유명인보다는 우리 주변인들을 살펴보고, 스토리로 풀어내면 좋습니다. 우리의 경우 먼저 기부한 사람들의 글들을 뉴스레터로 실어 기부는 평범한 우리, 누구나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일상적인 생활의 한 모습으로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기부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기부자와의 연결방향을 고민해 보세요.

 

마무리하며

기부의 장벽은 결코 기부자의 냉소나 무관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많은 경우, 실무자가 ‘그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기부자의 마음을 여는 첫걸음은 공감에서 시작되고, 설계로 완성됩니다. “사람들은 기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직 기부로 연결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기관에 잠재기부자로 분류하고 있는 기부자 데이터 베이스를 살펴보고,  기부자에 대해 접근방법을 다시 한번 설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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