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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실무노트

기부자는 변화를 느끼고 싶다 – 자기효능감에서 시작하는 기부의 심리

by happy moment 2025. 4. 7.
이 글은 기부자가 스스로 만든 변화를 인식하고 심리적 만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기부 효능감(Donation Efficacy)’에 대해 다룹니다. 자기효능감 개념에서 확장된 기부 효능감은 재기부율을 높이고, 단체와의 신뢰를 형성하며, 기부자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심리적 기반입니다.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실제 캠페인 사례를 통해 실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전략과 설계법을 함께 소개합니다.

들어가며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인간의 행동 동기를 설명하면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자기효능감이란, 말 그대로 “내가 어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어.” “내가 하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거야.” 이런 생각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을 촉진시키는 핵심 심리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이 자기효능감이 기부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내가 보낸 돈이 정말 도움이 될까?”, “작은 금액도 의미 있을까?”라는 생각이 기부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결국 기부자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즉 ‘내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이 ‘자기효능감’이라는 심리적 개념이 기부자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모금 실무자가 이 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자기효능감은 기부효능감으로 연결될 수 있어요.

 

 

기부에서도 자기효능감이 작동합니다

기부는 단순히 ‘주는 행위’가 아닙니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인간의 행동 동기를 설명하면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는데요, 이는 “자신이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이 믿음은 실제 행동을 촉진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기부에서도 이러한 심리는 작동합니다. 기부자가 “내가 도운 일이 정말 효과 있었을까?”라고 느낄 때, 그 기부는 반복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낸 기부금이 한 아이의 학업을 지켰대”, “작은 기부지만 사회를 조금 더 나아가게 만들었어”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이는 곧 ‘기부 효능감(Donation Efficacy)’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기쁨이 아니라, ‘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의 확장판입니다. 기부 효능감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효능감을 느낀 기부자는 이후에도 기꺼이 다시 기부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나는 좋은 일에 기여하고 있어”라는 인식은 기부자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기부한 단체와의 신뢰를 쌓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효능감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을까요? 첫째, 변화의 결과를 숫자와 이야기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임팩트 공유’가 중요합니다. 둘째, 직접 행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플로깅이나 걷기 캠페인 같은 ‘참여형 기부’도 효능감을 자극합니다. 셋째, 수혜자 인터뷰나 변화 사례 영상 같은 ‘감정 연결 콘텐츠’를 제공하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죠. 마지막으로, 설문조사나 소규모 간담회를 통해 ‘기부자 피드백을 수렴’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성공한 사례들도 많습니다.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24시간’ 캠페인은 참가자들이 24시간 음식을 끊고 기아의 현실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자신이 하는 기부가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강한 효능감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또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에서는 참여자들이 손으로 직접 만든 모자가 아기들의 생명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통해 직접적인 기여감을 느끼도록 했죠. 기부자 김지연 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작은 금액을 정기 후원했어요. 그런데 단체에서 보내준 소식지에 제가 후원한 아이의 사진과 편지가 실려 있더라고요. 그 아이가 학교에 다니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아, 내가 정말 도움이 됐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꼈어요. 그 이후로 더 적극적으로 후원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기부 효능감을 설계한다는 건 단순히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참여로 이 변화가 가능했습니다”라고 전하는 일입니다. 단체가 기부자의 손길을 어떻게 의미 있게 변화로 전환시키는지를 투명하고 진정성 있게 전달할 때, 그 기부는 반복되고, 관계는 깊어집니다.

 

마치면서 

기부는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경험입니다.” 단순한 감동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내가 기여한 변화가 실제로 일어났다”는 확신이에요. 기부자가 그 변화를 직접 느끼고, 확인하고, 자부심으로 간직할 수 있도 우리는 효능감을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기부자의 손끝에서 시작된 선한 영향력이 마음속 깊은 ‘나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라는 믿음으로 연결될 때, 그 기부는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오래도록 이어지는 관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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