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우리는 매일 소비합니다. 때로는 "사지 않아도 되는 걸 굳이 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이걸 삼으로써 누군가를 도울 수 있었다"는 뿌듯함이 남기도 하죠. 이제 소비는 단순한 선택을 넘어, 나의 가치와 신념을 드러내는 행위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 브랜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니까 선택해요”, “같은 제품이라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브랜드를 살래요.” 이처럼 MZ세대는 가격이나 품질 못지않게 ‘브랜드의 태도’와 ‘사회적 의미’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가치 있는 소비(Ethical Consumption)’, 그리고 나아가 ‘기부와 연결된 소비’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소비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이제 소비는 ‘가치 있는 행동’이 되었고, 기부는 ‘생활 속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흥미로운 경계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치있는 소비란
우리는 요즘 ‘무엇을 사느냐’보다 ‘왜 사느냐’를 더 고민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단순히 필요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던 시절은 지났고, 이제는 내가 선택한 브랜드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이 소비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생각하는 흐름이 생겨났습니다. 이를 바로 가치 있는 소비(Ethical Consumption) 입니다. 가치 있는 소비란, 내가 지불한 비용이 단지 물건의 대가가 아니라, 사회와 환경, 공동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쓰이도록 하는 소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제품을 고르거나, 공정무역을 통해 만들어진 커피를 마시는 것, 또는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행동이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이런 소비 패턴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표현합니다. “나는 이런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이야”, “나는 불공정을 방관하지 않아”, “내 소비가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걸 알고 싶어”라는 마음이 그 중심에 있는거죠. 단순히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고 ‘변화를 만드는 행동’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부도 단지 돈을 주는 행위가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나의 하나의 선택이자 기회로 받아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소비 + 기부’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기부 연계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 ‘트리플래닛’은 게임을 통해 나무를 심고, 실제로 수익을 통해 지구 곳곳에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배달의민족’은 결제 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을 운영하고, ‘라이프쉐어마켓’ 같은 마켓 플랫폼은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일정 금액이 사회적 이슈에 기부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둘째,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어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여 친환경 고체 비누를 만드는 ‘동구밭’은 단순한 상품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기업을 법령으로 정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비하지 않는 것도 기부가 될 수 있어요. 새 물건을 사는 대신 중고나 공유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그 절약된 비용을 기부하는 방식도 가능하죠. 또한 사용하지 않은 기프티콘을 ‘기빙플러스’와 같은 나눔 플랫폼에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이 전해질 수 있어요.

가치 있는 소비
물건을 사는 것은 이제 단순한 거래가 아닙니다. 특히 MZ세대에게 소비는 곧 신념의 표현이자 연대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사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지만, ‘누군가를 돕는 소비’를 기꺼이 선택하는 세대입니다. 이들의 소비는 지갑으로 하는 지불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투표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기부는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거액을 내거나 특별한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아도, 내가 고른 물건 하나, 브랜드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기부입니다.우리의 소비가 곧 ‘기부’가 되는 일상, 그 속에서 당신의 선택은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가치있는 소비. 기부를 하는 기부자의 또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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