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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실무노트38

기부자도 ‘경험’한다 – 스타벅스 UX에서 배우는 기부자 여정 설계 들어가며 사람들은 말합니다. “커피는 집에서도 마실 수 있지만, 스타벅스는 경험을 마시는 곳이다.” 그 말처럼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닙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향과 음악, 내 이름이 적힌 컵, 사이렌 오더의 편리함, 리워드 앱의 작은 혜택, 그리고 바리스타와 나누는 짧지만 유쾌한 인사 한 마디까지—이 모든 것이 소비자에게 특별한 기억과 만족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맛'보다 '경험'을 디자인한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이 개념은 우리 비영리 조직에서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부자는 단순히 돈을 보내는 후원자가 아니라, 우리가 설계한 경험 속을 걷는 '사용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기부자에게 어떤 여정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스타벅스 사례를 통.. 2025. 4. 8.
기부자의 마음을 여는 소통 – 임팩트 평가로 신뢰를 쌓다 들어가며 “기부는 마음이다.”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오늘날 모금기관의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기부자들은 더 이상 단지 ‘좋은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부하지 않습니다. 내가 낸 돈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가, 그 변화가 실제로 필요한 곳에 닿았는가를 점점 더 묻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부자는 감사 인사보다 결과 보고를 원하고, ‘좋은 마음’보다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많은 모금기관이 디지털 전환과 기부자 중심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면서 기부자의 기대 수준도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모금액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어떻게 쓰였고, 어떤 사회적 가치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일이 필수가 된 것이죠. 바로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이 임팩트 평가(Impact.. 2025. 4. 7.
기부자는 변화를 느끼고 싶다 – 자기효능감에서 시작하는 기부의 심리 이 글은 기부자가 스스로 만든 변화를 인식하고 심리적 만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기부 효능감(Donation Efficacy)’에 대해 다룹니다. 자기효능감 개념에서 확장된 기부 효능감은 재기부율을 높이고, 단체와의 신뢰를 형성하며, 기부자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심리적 기반입니다.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실제 캠페인 사례를 통해 실무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전략과 설계법을 함께 소개합니다.들어가며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인간의 행동 동기를 설명하면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자기효능감이란, 말 그대로 “내가 어떤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어.”.. 2025. 4. 7.
2025년 기부 트렌드와 한국 기부금의 흐름 –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들어가며오늘은 2025년 기부 트렌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통계로 나온 2023년의 기부금 자료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총 기부액은 약 16조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9천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개인 기부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점입니다. 전체 기부 중 11조 5천억 원이 개인에 의해 이뤄졌고, 이는 한국 사회에서 기부가 점점 더 일상적인 시민 행동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반면, 기업 기부는 물가 상승과 ESG 경영 재조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 위에서 2025년의 기부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2025년 기부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기부 문화는 .. 2025. 4. 6.
대학 기부와 효과적인 필란트로피 – 지속 가능한 공익의 전략 들어가며 대학에 기부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일회성 후원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공익적 투자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 바로 “효과적인 필란트로피(Effective Philanthropy)” 입니다. 오늘은 대학기부가 왜 필란트로피의 대표적 사례가 되는지, 그리고 ‘효과적인’ 필란트로피란 어떤 것인지 함께 살펴보려 해요.필란트로피란 무엇인가?‘Philanthropy’는 ‘인류애(Philo + Anthropos)’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현대에서는 공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누고 참여하는 활동 전반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전략을 세우고, 지속 가능하게 사회에 영향을 주는 효과 중심의 필란트로피가 중요해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Phil.. 2025. 4. 6.
기부리터러시란? – 기부자와 연결되는 진짜 소통의 시작 들어가며기부는 설명 없이도 전해지는 마음일까요? 아니면, 설명이 있어야 움직이는 행동일까요? 누군가는 선뜻 기부하고, 또 누군가는 망설입니다.그 차이는 단순히 ‘마음의 차이’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기부를 결정하기까지, 사람들은 수많은 질문을 품습니다.“이 기관은 믿을 만한가요?”, “내 돈이 어디에 쓰이나요?”, “기부하고 나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이러한 질문에 충분히 답할 수 있을 때,비로소 기부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택이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기부리터러시(donation literacy)입니다. 기부리터러시는 기부자에게는 올바른 판단을, 모금기관에게는 신뢰를 쌓는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왜 지금 ‘기부리터러시’가 중요한지,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함께 생.. 2025. 4. 6.